맘스카페

아이가 어린이집에 늦게 들어가게 되어
다닌지는 한달 정도 된거 같아요.
워낙 활동적이라 빠르게 적응했구요..
엄마가 이따가 데리러 올거라는 믿음이 있어서인건지
아니면 애착이 없어서 그런건지도 모르겠지만
어린이집에 도착하고 엄마간다고 인사하면 울지도 않아요.
잘만 들어가네요.?ㅠ

제가 되게 잘 놀아주고 봐주고 그러지도 않았어요..
놀아줄땐 숨바꼭질도 하고 장난감차 가지고도 놀고
어쩔땐 음악틀고 춤도 추고 노래도 하고..
그밖에 외출할때 데리고 나가고..
유튜브도 잘 봤는데 이젠 제가 어지간해서 안보여주구요..
차라리 떼써라, 하고 안보여주거든요..
아님 5-10분 알람 맞춰놓고 알람 울리면 주는걸로
약속을 하는 규칙을 세우기도 하는데..
아이는 남자아이고 지금 4살이에요.. 생일이 늦어서
늦은 3살이라고도 봐야하는데 말을 하려고
막 이얘기 저얘기 꺼내서 말하고 저도 맞춰주기도 하고
전보다는 정확도가 많이 나아졌어요.

아마 올해안으로 문장구조 이해하고 의사소통
가능해질거라고 보는데..
미운4살 이라는 말 있죠..?
그래서인지 진짜 말 안듣네요..

그래도 저는 미운4살, 미친4살 이런 표현은
애들이 다 그렇지 라는 생각에 그런 표현 안좋아해요.
그냥 참 말 안듣는다.. 이정도로 생각하는 편이에요.

어떤사람은 그 시기 지나가면 괜찮아진다, 라고도 하고
어떤사람은 말하고 나면 말대꾸 쪼롱쪼롱해서
더 미치게 한다 지금이 좋을때다 라고도 하고..
하 참...

애가 진짜 지인짜 활동적이고 잘 웃고 사교성이 짱입니다.
어린이집 선생님들도 그래요.
보면 친구들에게 다가가고 사랑도 줄줄 안데요.

근데..근데..!
장난감 같은거 막 던지고 새물건은 아빠것이든
엄마것이든 제것이든 다 뜯고봐야 애가 직성이 풀리는지
다 풀어헤치고
장난감 차도 바퀴를 다 분리시키고
오늘 아침에는 베개를 속에 솜틀이랑 겉에 것을
분리시켜서 침대에 놨더라구요..
그리고 누워서 발로 장난치고..
오라고 부르면 안오고..
한 백번 말하고 불러야 오는...(엄청난 인내와 화가..)
애가 잠은 진짜 잘자요..
신생아때부터 말안듣는 지금까지 말은 안들어도
빨리 자는 편이고 오래 자요..

단..깨는 순간부터 전쟁이 시작됩니다.
깔깔 웃고 어지럽히고 다 분리시키고.
애가 외동인데다 앞으로 자녀를 더 낳을 생각은 없어서
남편도 어릴적 가난해서 장난감 못가진것에 대한
그런 서러움?으로 아이 만큼은 사달라는거
좋아하는거 최대한 사주려고 해요..

아침에 출근 전 시간을 5분이라도 아이손잡고
산책 다녀오구요.. 매일 하다시피 해서 저는
다른건 다 미운데 그부분은 인정해요..
아이한테 노력하는 마음을..

아이를 혼내고 주의시키는건 제가 하고
남편은 평소 성격이 ㅈㄹ맞은데가 있지만
반면 워낙에 화를 안내는 사람이라
아이한테는 한없이 너그러워요.
자기가 피곤하고 힘들어도 뭐가 되든 묵묵히 해요.

다 들어줘요 아이말이라면..
저는 그런걸 못하는데...
말이 길어졌네요.

오늘 아침도 베개닢 때문에 제가 혼내고 다그쳐서
어린이집 갔는데 데려다주고 오는 길에

어찌나 마음이 아프고 속상하고 저린지..
애들 다 그런데 난 왜 이해를 못하고
애한테 이성적이질 못할까... 후회하고..
괴롭네요.
안그럴려고

매일 다짐하지만...
잘 안되네요..